충북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이 태풍에 쓰러진 뒤 고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의 주변 소나무들을 도 기념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괴산군과 청천면 삼송리 주민들에 따르면 왕소나무 주변에 있는 수령 100
∼200년 된 소나무 13그루를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해 달라는 '기념물 지정 신청서'
를 다음 달 중에 낼 계획이다.
삼송리 주민들은 지난달 500여명이 서명한 도 기념물 지정 건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도는 주민의 요구를 심의하려면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규정에 따른 절차
를 밟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삼송리 주민들은 기념물 지정 신청서를 추가로 제출하기로 했다.
삼송리 신현길 이장은 "마을의 정신적 지주였던 왕소나무를 대신해 기념물이 될
자격을 갖춘 소나무들 "이라며 "3월에 기념물 지정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군과
협의해 정식으로 신청서를 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기념물 지정을 바라는 소나무들은 고사한 왕소나무 주변에 병풍처럼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곳의 소나무 3그루는 사실상 왕소나무의 자목(子木)이다.
2013년 10월 괴산군이 이들 나무의 유전자 검사를 벌인 결과 왕소나무와 같은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왕소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자라서 성장했다는
의미다.
또 주민들은 13그루 가운데 왕소나무와 비슷한 모습을 한 소나무 1그루 뽑아 후
계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왕소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12.5m, 둘레 4.7
m의 웅장한 모습이 용의 승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송(龍松)'으로 불리기도 했
다.
그러나 왕소나무는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
지 못한 채 고사해 지난달 4일 천연기념물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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