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나선 인 구가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2034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촌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 습니다. 동시에 귀농·귀촌 인구는 우리 농촌을 발전시킬 혁신의 동력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2016 미래창조 귀농 귀촌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귀농·귀촌의 새로운 흐름에 관한 특집기사 4 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분주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열어 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 집계만 봐도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 추이는 뚜렷하다. 2014년 귀농·귀촌 규모는 4만4천586가구, 8만855명으로 2013년(3만2천424가구, 5만6천267명)에 비해 가구 수로는 37.5%, 인구는 43.7% 각각 늘었다. 아직 공식 통 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5만 가구,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를 5년 전인 2010년(4천67가구)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 한 것이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에 따르면 2034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때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소수가 선택했던 귀농·귀촌이 이제는 인구 사 회적 변화, 수명 연장,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 기술 발전 등에 따라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귀농·귀촌 주축 연령대·이유·직업군 달라져 귀농·귀촌을 택하는 사람들이 젊어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가 주를 이뤘던 귀농·귀촌 인구가 지금은 40대 이하 연 령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4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의 증가율은 43% 로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 37.5%를 앞질렀다. 고학력에 전문직 출신 귀농 인구가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귀농·귀촌을 택한 814명을 1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59.7%가 제조업, 건설, 교육, 출판방송, 금융, 공공행정 등의 분야에서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거나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분야 평균 종사 기간도 20년에 달했다.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배경과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IMF 외환위기로 인한 실직과 사업 실패 등이 농촌행의 주된 이유였다면 이제는 번잡한 도시생활을 피해 여유 있는 생태 친화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경우가 더 많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도시민 1천500명과 농업인 1천64명을 상 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2%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를 귀농·귀촌을 고려하는 이유로 꼽았고, 16.2%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 활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생계수단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라는 응답은 7.4% 에 그쳤다.
◇스마트팜 도입·지자체 지원이 장벽 낮춰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한 배경 중 하나로 스마트팜 도입으로 더는 농사일을 하 면서 비지땀을 흘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적 조건이 성숙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 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대통령 주제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 조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평균 생산량과 소득이 각각 25.2%, 30.6% 증가했 고, 인건비는 9.5% 감소했다.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6차 산업화도 성과를 내면서 6차 산업 창업자 수는 2013 년 360명, 2014년 392명, 2015년 472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평균 매출액도 2 014년 8억3천100만 원에서 지난해 9억3천100만 원으로 늘었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농수축산업), 2차 산업(제조업), 3차 산업(서비스·문화· 관광)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도 스마트팜 도입과 6차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의 92.3%가 6차 산업화 활동에 참여 중이거나 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랙터, 굴착기 등 농기계를 대여해주거나 농사일을 대신해주는 농기계 임대은 행 사업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 올해 농작업 대행 면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6 .9% 증가한 108만 ha로 잡고 있는데, 이는 전체 벼 재배 면적의 34%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농축산식품부 등 중앙부처 및 기관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지원과 유치 활동에 나선 것도 귀농·귀촌의 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자체의 지원은 주로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임대와 리모델링 지원 등에 맞춰 져 있는데, 전북 순창군은 버려진 농가주택을 개조해 월 10만원에 임대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고, 전북 익산시도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뒤 반값에 임대하고 있다. 1년 정도 임대주택에 거주한 뒤 완전 정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서 주거비로 인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 농가주택 개보수 사업을 하는 박정현(50)씨는 "지자체와 손을 잡고 농가주택을 개조한 뒤 부담 없는 임대료로 살 집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리모델링한 농가 주택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서 주거 고민으로 인한 귀농·귀촌의 장벽은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인의 열정과 전문성 활용해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높 은 학력과 전문성을 살려 농촌의 역할을 발전시키는 데 큰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 스마트팜도입에 흥미를 갖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극 적으로 참여하고, 단순히 농사를 짓는 대신 책방, 찻집을 차리거나 도시에서 가졌던 경력을 살려 농촌 어린이를 위한 교육 등 사회공헌 활동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농임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70%를 넘는 것이 현실이고, 경력과 전 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체계가 부족하고, 6차 산업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시 설 및 운영 자금의 조달, 기술인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귀농·귀촌 인구의 높은 학력과 전문성, 교 육 참여율 등을 볼 때 농업후계 인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고, 농촌을 활성화할 혁신 인력으로서의 잠재력도 크다"며 "이들의 재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angels@yna.co.kr (끝)
스마트귀농> ②농사나 지을까?…준비없이 가면 낭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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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1일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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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공기 좋은 시골에서 농사나 지을까…" 도시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이 귀농·귀촌을 꿈꾸면서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농촌 생활에 막연한 '로망'을 품고 귀농·귀촌을 감행 하는 것은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해마다 급증하는 귀농·귀촌 인구만큼 농촌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 아가는 '역귀농' 인구도 만만치 않다. 귀농·귀촌을 많이 하는 지역인 전라북도에서 귀농 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이농(離農)한 세대는 2010년 53세대, 2011년 137세대 , 2012년 175세대였다. 전라남도에서는 2009∼2013년 5개년 평균 역귀농 비율이 4.6%로 집계됐는데 실 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귀농·귀촌을 중단하고 역귀농 하는 이유로는 힘든 농업노동, 지역 토박이 주민 들과의 갈등, 소득 부족 등이 꼽힌다. 40대 A씨 부부는 남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경북 영천으로 귀농해 농가 한 채, 농지 약 6천㎡, 각종 농기구를 사들였다. 농촌을 그저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으로 만 봤을 뿐 농사가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부부는 2년간 잡곡 등 밭농사를 지으면서 생각보다 힘든 노동 때문에 티격태격 싸움을 계속했다. 결국 아내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된 농사일에 따른 피로때문에 농촌생활을 접고 도시로 돌아갔다. 농촌 생활을 접고 도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도 초기에 계획 없이 사들인 농기구 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마찬가지로 경북 영천으로 귀촌한 50대 후반 중견기업체 간부 출신인 B씨 부부 는 현지 주민과 융화하지 못해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갔다. 이들 부부는 연금을 받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원주 택과 농지 확보하면 농사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사자금에 여유가 있다보니 마을 사람들을 고용해 기업 형태로 농사를 지었는 데 결국 이웃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면당했다. 농촌을 도시보다 쉽게 생각하고, 돈이 있으면 뭐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자만한 것이 문제였다. 어렵게 결행한 귀농·귀촌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준비를 철저하 게 하고 농촌 생활을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귀농귀촌종합센터는 귀농 준비절차로 귀농 결심→가족 합의→작목 선택→영농기 술 습득→정착지 물색→주택·농지 구매→영농계획 수립 등 7단계를 착실히 밟아나 갈 것을 제안했다. 우선 귀농을 결심했다면 미리 농업 관련 기관·단체, 농촌지도자, 선배 귀농인 등을 방문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 사례, 농촌생활의 특성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듣는 것이 필수적이다. 익숙한 도시 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가자고 말을 꺼냈을 때 선뜻 응할 가족 은 많지 않다. 따라서 가족들과 충분한 의논이 필요하다. 가족이 귀농에 뜻을 모았다면 본인 여건과 적성, 기술 수준, 자본 능력 등에 알 맞은 작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대상 작목 선택 후에는 농업기술센터, 농협, 귀농 교육 기관 등에서 하는 귀농 자 교육 프로그램이나 귀농에 성공한 농가 견학 등으로 필요한 영농 기술을 충분히 배우고 익힌다. 작목 선택과 기술 습득을 마치면 자녀교육 등 생활 여건과 작목에 적합한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정착지를 물색하고 결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주택과 농지는 주택 규모와 형태, 농지 매입 여부 등을 결정하고서 최소 3∼4군 데를 골라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농산물을 생산해 수익을 얻을 때까지 최소 4개월, 길게 4∼5년이 걸 린다는 점을 명심하고 합리적으로 치밀하게 영농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보 귀농인은 가격 변동이 적고, 영농 기술과 자본이 적게 드는 작목 중심으로 영농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이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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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귀농> ③영농 문턱 낮추는 스마트팜·6차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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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1일 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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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시민에게 높기만 했던 귀농·귀촌 진입장벽을 스마트팜과 6차 산업이 낮추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작물 재배를 접목한 스마트팜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 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영농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농업), 2차 산업(제조업), 3차 산업(서비스·문화·관광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농업 지식이나 기술이 다소 부족해도 아이디어가 좋으면 6차산업으로 성공할 길 이 열려 있다. 귀농·귀촌을 선택한 이후 ICT 활용과 6차 산업 진출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사 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환경에 민감한 인삼쌈채, 스마트팜으로 대량 생산 광주에 살던 박윤희(49)씨는 자녀 교육에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하다가 전 남 장성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2013년 이사 후 광주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장성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고 민하다가 우연히 접한 인삼쌈채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인 귀농을 준비했다. 자본금 2억원을 농지와 종묘를 사는 데 쓰고, 농업기술센터 귀농인 창업지원 정 책자금을 활용해 시설 설치비 2억원을 대출받아 인삼쌈채 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인삼쌈채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어서 재배에 환경 관리가 관건이다. 계절 에 따라 시설 온도, 차광, 습도가 다르고 아침, 낮, 밤에 각각 다르게 환경 제어를 해줘야 고품질 인삼쌈채를 생산할 수 있다. 그래서 박씨는 시설하우스를 설치하면서 하우스 내 환경 관리를 위한 정보통신 기술(ICT) 시설에 과감히 투자했다. 스마트폰으로 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간단한 조작으로 작물에 물을 주 거나 천장을 여닫을 수 있는 자동설비를 설치해 인삼쌈채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스마트팜 도움으로 다른 농가보다 탁월한 재배 환경을 갖춰 고품질 인삼쌈채를 재배하게 됐다. 박씨는 귀농 2년만에 초기 시설 투자비 2억원을 모두 갚고 연매출 2 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처음부터 스마트팜 운영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시설 설치 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호환이 잘 안 되고 사용법도 복잡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전남농업기술원 ICT 지원단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관련 교육을 찾아다 니면서 스마트팜 활용법을 익혔다. 박씨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준비한 자본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며 "귀농·귀촌을 희망한다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전 분석을 해 철저하 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금융인에서 블루베리 농부로…6차산업으로 성공 서울 금융가에서 국제재무분석사로 일하던 금승원(47)씨는 우연히 블루베리 묘 목을 심은 것을 계기로 농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블루베리를 심는 재미에 주말에 가끔 농촌을 찾았다. 그러다가 농업 6차산업화에 관심을 두면서 조기 은퇴 후 귀농하기로 했다. 금씨는 2009년 충남 공주로 귀농해 자연사랑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블루베리 농사를 포함해 블루베리를 다방면으로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다. 블루베리 등 베리류 재배·생산(1차산업),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가공식품 생산 (2차산업),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3차산업) 등을 결합한 6차산업에 뛰어든 것이 다. 자연사랑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는 제품은 블루베리 생과·냉동과, 블루베리 생 즙, 블루베리 효소 발효액, 블루베리 식초, 블루베리 유과 등이다. 아울러 공주 무성산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블루베리 수확 체험, 식생활 교 실 등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씨는 이제 연간 소득 1억원을 올리는 성공한 6차산업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귀농 초기에는 자금 조달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농조합법인이 개발한 가공식품을 상용화하려면 제조가공시설 투자 자금이 필 요했다. 당시 지자체 도움으로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금씨는 앞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온라인 몰을 운영해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6차산업을 발판으로 블루베리 농가로 성공해 존경받는 '블루베리 명인'이 되는 것이 금씨의 목표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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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귀농> ④정부·지자체, 귀농인 연착륙 체계적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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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21일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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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점차 체계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귀농·귀촌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단계별 지원책을 마련해 귀농·귀촌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지자체도 농촌생활에 관심있는 도시민을 유치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도시민이 귀농·귀촌에 관심을 두는 초기 단계에서는 예비 귀농인에게 필 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1899-9097)에서 종합적인 귀농·귀촌 상담과 교육을 한다. 센터에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주택·창업 자금 융자, 농지·주거지 확 보, 농가실습, 지역별 작목·빈집 현황 등 귀농귀촌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 또 귀농귀촌아카데미, 주문형 교육, 소그룹 강의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귀농귀촌종합센터 외에도 전국 37개 기관에서 국비 70∼80%, 수강생 자부담 20 ∼30%로 다양한 귀농·귀촌 수요에 맞춘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정부, 지자체, 관계 기관, 언론기관 등이 주최하는 귀농귀촌 박람회에서도 유용 한 정보를 얻고 상담할 수 있다.
정보 수집을 어느 정도 마친 귀농·귀촌 실행 단계에서는 지자체가 나서 예비 귀농인의 연착륙을 지원한다. 전국 55개 시·군이 정부 지원을 받아 귀농귀촌 지원센터 운영, 영농 체험 교육 , 주거정보 제공, 이사비 지원, 멘토링제 운영 등을 한다. 귀농·귀촌 희망자가 거주지나 영농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시 거처인 '귀농인의 집'도 전국 곳곳에 있다. 지자체가 빈집 소유자의 허락을 받아 집을 수리해 귀농인에게 빌려준다. 입주자 비용은 월 10∼20만원, 하루 1∼2만원 수준이다. 귀농인은 귀농인의 집에서 충분히 영농 기술을 배우고 농촌 체험을 하고서 거처 를 마련하면 된다. 현재 41개 시·군에서 귀농인의 집 총 141개소를 운영 중이며, 농식품부는 2018 년까지 귀농인의 집을 총 3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설로 예비 농업인이 일정 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업 기술을 배우고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농업창업 지원센터도 있다. 센터 내 귀농 희망자와 지역 일손 부족 농가를 연계해 마을 지역민과 교류를 통 한 정착도 유도한다. 체류형 농업창업 지원센터는 지난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제천에 문을 열 었다. 앞으로 영주, 홍천, 구례, 고창, 영천, 함양 등에도 건립 예정이다. 이어 귀농·귀촌 정착 단계에서는 귀농인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전에 필요한 창업·실습 지원을 한다. 정부는 귀농인의 창업과 주택 구매에 금리 2%로 최대 3억5천만원을 융자 지원한 다. 한도는 창업자금 3억원, 주택 구매·신축 5천만원이다. 농업 창업 비용에는 농지 구매, 비닐하우스·유리온실 설치, 묘목·종근 구매, 농기계 구매 등이 들어간다. 농촌진흥청은 귀농인을 대상으로 영농 정착 기술 교육, 창업 정보 제공, 선도 농가 현장실습 등을 통해 귀농인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는다. 선도 농업인 농장에서 5개월간 영농기술을 습득하면 선도 농업인에게 매달 40만 원, 교육생에게 80만원을 지원한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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