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나무의 경제적 가치에 눈을 떠라
‘매일 컴퓨터와 씨름하고 자동차 처럼 빠른 속도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이 땅에서 수억, 수천년을 함께 살아온 식물의 소중함과 오묘함을 잊어가고 있다. 그렇게, 단순하게 길가에 밟히는 잡초 정도로 생각되던 그 잡초는 이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부를 안겨주는 대상이 되고 있다.’ 젊은 시절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산으로 들로 헤매기도 했던 안영희 중앙대 교수가 집필한 <한국의 자생식물: 김영사>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안 교수는 이 저서를 통해 자생식물의 이용방법과 재배방법 등 한국 자생식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을 그림과 표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안 교수는 줄곧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한다. 식용 및 약용 자생식물과 염색제로 이용이 가능한 자생식물, 자생식물 차, 자생식물 효소액, 향신료(condiment), 방향제, 입욕제 및 자연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그 경제적 가치와 중요성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생식물중 나무 부문을 보면 뽕나무 잎은 식용이 가능하고, 열매 오디는 약술로도 담가먹을수 있다. 산수유 참개암나무 산사나무 매화(매실) 산딸나무 댕댕이나무 등도 그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외국산 생약제를 대체하고 외국으로도 수출해 외화획득이 가능한 자생식물들도 많다. 소나무 향나무 굴피나무 잎은 약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회화나무는 낙엽성 교목으로 12월 하순경에 열매를 채취해 햇볕에 말린 것을 괴각(槐角)이각라고 한다. 플라보노이드와 이소플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돼 있어 혈당상승 및 항균작용을 한다. 황벽나무는 높이 10m에 달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3~6월경 10년생 이상 나무의 수피를 벗겨 겉껍질을 제거하고 노란 속껍질을 말린 것을 황백(黃栢)이라고 한다. 베르베린이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어 항균작용 및 설사, 당뇨, 황달 등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피가 흰색을 띄고 있는 자작나무는 껍질 색깔이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많이 쓰이지만 수피를 벗겨 말린 화피(樺皮)는 베튜닌 타닌 지방산 등이 함유돼 있어 폐렴 설사 황달 요로감염증 치주염 등에 이용된다.
능소화과의 낙엽성 교목인 개오동의 근피를 말린 것을 재백피(梓白皮)라고 하는데 위장의 메스꺼움, 해독 및 살충효과가 있다.
천연 섬유 염색은 빛깔이 자연스러우면서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다양한 색깔을 내는 천연염료로서의 자생식물의 종류는 아주 많다. 갈매나무 단풍나무류 개옻나무 사과나무 매자나무 졸참나무 밤나무에서는 녹색계통의 염료를 채취할 수 있고, 생강나무 오리나무 박태기나무 주목 자작나무 갈참나무 주목에서는 적색계통의 색을 내는 염료를 얻을 수 있다.
또 자색계통으로는 동백 계수나무 밤나무가 있고, 회화나무 물푸레나무 황벽나무 정향나무 개오동나무 등에서는 항색계통의 염료 채취가 가능하다.
효소액이란 잎 줄기 뿌리 열매 등의 재료에 흑설탕을 가미해 식물체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찔레나무 열매 중 잘 여문 것을 채취한뒤 효소액으로 만들 수 있다.
향나무의 심재, 느릅나무의껍질 등을 잘 건조시켜 방안에 쌓아두거나 매달아두면 독특한 향이 실내의 악취를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심신의 안정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섬향나무의 줄기는 잘 말려서 용기에 넣어두면 포푸리(potppourri)로 이용할 수 있고, 향나무의 껍질, 탱자나무의 열매, 동백나무 잎은 잘 말려서 베갯속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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