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쓰레기 더미서 부산시민공원으로 둥지를 옮긴 녹나무가 보호수(100년 이상된 희귀목으로 고사나 전설이 담긴 수목)로 지정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부산시민공원에 새 둥지를 튼 녹나무(높이 15m, 밑동 지름 1.2m, 무게40t)에 스토리 텔링을 가미해 보호수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나무는 자신의 원래 둥지인 부산시청 옆 재활용업체의 부지가 부산 연제구의도로 개설계획에 포함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부지 소유자는 나무 처리비로 250만원을 보상받아 벌목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추진단이 시민으로부터 공원 조성용 나무를 기증받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부지 소유자가 부산시민공원추진단에 기부의사를 전달했고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이 녹나무는 비로소 새 둥지를 얻었다고 한다.
새 생명을 얻은 것도 감사한 데 이 나무는 기부가 결정되자마자 단숨에 ‘귀하신몸’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민공원추진단과 전문가들의 감식 결과 이 나무는 수령 100년을 훌쩍 넘긴희귀종에다 나무값만 1억5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조경수인 녹나무로 밝혀졌던 것.
녹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른 상록 활엽수로, 현재 남해에 1그루(수령 150년), 제주에 2그루(수령 200년, 250년) 등 전국적으로 3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 각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삼성혈 주변 숲에 자생하고 있으며 공해에 약하고 내한성(耐寒性)이 낮아서 일반적으로 내륙지방에서는 경제적 생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쓰레기 더미서 발견된 녹나무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부산시민공원 내 가장 큰 나무인 이 녹나무를 어머니와 같이 넉넉한 품과 그늘을 만들어 누구든지 품어주는 ‘어머니 나무’로 지정하는 한편 보호수로 지정해 나무 주변에 차양막과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 일조량을 조절하는 등 전문업체의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졸지에 귀하신 몸이 된 이 녹나무는 지난 16일 부산시민공원으로 옮기는 과정도화제가 됐다.
당시 30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과 100t까지 실을 수 있는 저상 특수트레일러가 동원됐으며 경찰 순찰차 7대가 에스코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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