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낮다고만 탓할 게 아니다. 관계부처와 건설업체의 잘못도 크다. 일정 비율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데 연연하다
보니 아름다움을 연출하기보다는 적당히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급급하다. 식재되는 수종도 소나무와 주목, 회양목 등 너무나 천편일률적이다.
소나무는 관리가 까다로운 점이 있지만 전나무, 주목, 회양목은 잘 자란다. 관리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중에 뒷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잘 죽지 않는 나무들로 공사를 하고 있고, 건물주들도 별다른 요구사항 없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관계부처에서도 지구 온난화와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공원 조성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별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조경 작업을 한 이후 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나중에 쓰레기 더미로 변질되고 만다. 식물은 사람을 키우는 것과 같기에 관리가 소홀하게 되면
쉬 죽게 되고, 조경 작업하기 전보다 더 흉한 모습을 보이고 만다.
건설업체로부터 하청을 받은 조경업체 또한 그 규모가 작고 전문성 또한 크게 뒤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조경 작품이 나올 리 만무하고
시민들의 외면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건축과 조경을 각기 다른 독립 분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경을 별도 범주로 대하지 않기 때문에 조경의
중요성에 대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조경 예산을 늘려도 전체 건축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따
라서 현재의 하청, 재하청 고리를 끊고, 보다 나은 작품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조경을 독립적인 분야로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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