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궁합이 맞는 ‘명당자리’가 있다
전라북도 서남쪽 고창군에서 우량 명품 나무들만을 생산하는 송경조경농장의 유승환 씨는 “사람마다 맞는 명당이 있듯이 나무에게도 적합한 명당이 있어 토지에 따라 어울리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나무경영 방식을 다소 특이하다, 통상적으로 땅을 마련한뒤 거기에 맞는 나무를 심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거꾸로 수종을 선택하고 그 수종에 맞는 땅을 찾아나섭니다. 그가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수형과 품질이 뛰어난 몇몇 수종만을 심겠다는 생각이 강해 일단 키우고 싶은 나무를 구한뒤 땅 찾기에 나서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나무 성격에 맞는 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일치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것, 통풍 얘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사람 몸에서 혈액순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기가 원할해야 하듯 나무도 기가 잘 통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바람이 바로 기의 역할을 해줍니다. 묘목 사이에 바람이 잘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안에 공기가 잘 통해야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잡균이 많은 공기, 부패된 공기는 사람 몸에 해롭습니다.
양택 풍수에서는 집 안의 공기가 집 밖의 공기와 잘 소통돼 집안에 항상 신선한 공기가 머무는 것을제일로 칩니다.
밀식한 나무이 잘 자라지 않고 웃자라는 것은 바람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가을 선선한 바람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나뭇잎도 마사지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과 같이 나무들도 마사지를 좋아합니다. 후미진 곳이나 경사가 급한 땅은 통풍이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집도 환기가 잘돼야 몸 건강에 좋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풍수지리에서도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드는 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바람은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병충해의 발생을 감소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