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티스톤 회장, 새 PE '나무코프' 설립..올곧게 자라는 나무처럼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새 사모펀드(PE) 운용사 나무코프를 설립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민 회장과 김선정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주축이 된 나무코프는 8일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건물 인근의 한 빌딩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민 회장이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티스톤도 역시 강남 파이낸스센터(SFC)에서 이 건물로 같이 옮겼다.
나무코프는 민 회장과 김 전 본부장 등 5명의 파트너 체제로 운영된다. 민 회장이 나무코프의 회장직을 맡아 외부자금 모집 등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김 전 본부장이 대표로 운용실무에 나서는 형태다. 현재 티스톤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민 회장은 점차 나무코프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민 회장은 회사명으로 한국식 이름을 정한 이유에 대해 "나무가 여러바람을 다 견디면서도 그 자리에서 올곧게 자라나 사람들에게 그늘과 과실을 안겨다주는 것처럼 한국 자본시장에서 그런 기여를 하고 싶은 바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나무코프는 앞으로 금융·SOC(사회간접자본)·자원 등 인프라부문에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우리금융 민영화의 핫딜로 꼽히는 부실채권투자전문회사 우리F&I 인수전에서 그 역량을 시험받을 예정이다. 그는 "우리F&I가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 중에 유일하게 관심있게 보고 있는 매물"이라며 "이외에도 조류발전과 미국·캐나다·호주 등의 석유·광물·가스 등 자원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나무코프가 안착할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민 회장이 티스톤에 처음 합류할 때나 그 이후에도 명성에 맞는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대체로 평가가 부정적"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시 연기금으로부터의 자금모집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를 우선 충족시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