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에서 금 입자를 빨아들이는 유칼립투스 나무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황금이 자란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토양 깊은 곳에 있는 금 입자를 수분과 함께 빨아올려 잎과 줄기에 축적한다는 호주연방과학원(CSIRO)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22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체이션스에 게재됐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다.
호주 브리스베인타임스는 금이 식품에 유독성을 띠기 때문에 일정 정도 이상 금이 축적되면 유칼립투스나무는 잎을 떨군다고 논문 내용을 전했다.
잎에 쌓인 금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밖 정도로 가늘기 때문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CSIRO 연구팀은 X레이를 비추는 방법으로 유칼립투스 나무의 잎과 세포, 잎맥에서 금율 찾아냈다.
떨어진 유칼립투스 잎을 모아 금을 추출해낼 수 있을까? CSIRO 연구팀의 멜 린턴은 “유칼립투스 나무 500그루가 금이 있는 토양에서 자라더라도, 여기서 뽑아낼 수 있는 금은 반지 하나 정도”라고 대답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골드러시의 대상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논문은 그러나 이번 연구를 유용하게 활용할 방안을 제시한다. 땅 속에 금맥이 있는지 시추하지 않고 유칼립투스 잎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시추에 비해 돈이 덜 든다. 또 금 말고도 다른 광물의 부존 여부도 파악이 가능하다.
논문에 따르면 이전에도 식물 샘플을 채취해 금을 포함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금이 잎에 축적되는 과정이 규명되지 않은 탓에 자주 쓰이지는 않았다. 이 연구가 나오기 전에는 금이 땅 속에서 흡수됐는지 아니면 바람에 묻어온 것인지 의견이 나뉘었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