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조용한 아침 그리고 휴양림
충청북도 청원과 청주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져 있는 상당산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석성이다. 백제시대 토성을 조선 숙종때 석성으로 개축된 것으로 지금은 사적 제212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상당산성 정상에 서면 청주시내가 한눈에 훤히 보인다. 상당산성 북쪽 자락에 위치하는 충북 청원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고 2012년에 개장되어 쾌적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1시간 청주에서는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중부고속도로 오창IC에서 진천과 청주를 연결하는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청주방향으로 약3km이동한다. 3거리에서 좌회전 후 약4km 더 이동한 후 청주와 증평을 연결하는 36번 국도를 타고 내수읍 4거리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덕암리로 들어가게 되면 휴양림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와 휴양림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이 있는 충북 청원은 조선과 참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앞서 언급했던 조선시대 대표 석성인 상당산성을 비롯하여 조선 세종임금이 60일동안 머물면서 눈병을 고쳤으며, 세조임금도 피부병을 치료했다고 전해지는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 초정약수가 있는 곳이다. 초정약수는 맛이 비릿하지 않고 달아 음료수 제조원료로 사용된다. 또한 동학, 천도교 그리고 독립운동가 중 하나였던 손병희 선생이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조선과 인연이 깊은 충북 청원에는 아담하지만 많은 것을 갖추고 있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이 위치한다. 규모가 아담하여 조용하기 때문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를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으로 향하는 진입로에는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저마다 잎을 떨궈 바닥 곳곳에는 낙엽으로 가득했다. 우측에는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에서 잘 보존하고 가꾸고 있는 참나무숲이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직경이 30cm가 넘는 웅장한 참나무도 쉽게 눈에 띈다. 휴양림입구에서 임도를 이용하면 휴양림 외곽을 산책(약 1시간 30분 소요)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상당산성(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약 1시간 소요)와 휴양림 시설지구로 연결되는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을 하기에 좋은 휴양림이다.
잔디구장
휴양림 산책로
목공예 체험교실
청주와 청원 시가지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와 산책을 젊은 아이엄마는 여유롭게 힐링을 하고 있었다.
휴양림 좌측에는 비교적 큰 잔디구장이 있다. 아마 국립자연휴양림 중에서 유일하게 잔디구장을 갖춘 휴양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잔디구장에는 축구와 발야구 등 야외스포츠를 할 수 있다. 또한 원반을 던져 바구니에 집어넣는 프라잉디스크 시설도 있어 간단한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휴양림 상단으로 조금 더 올라가게 되면 숲속수련장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약 1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식당이 있다. 그리고 숲속수련장 옆건물에는 2층규모의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6인실 4개와 7인실 6개로 이뤄진 숙박시설이다. 6인실은 원룸형의 구조로 되어 있지만 7인실은 방1개와 주방 겸 거실로 이뤄져 있다. 출입문은 카드키로 되어 있어 보다 보안에 신경을 쓴 것 같다. 객실의 현관문을 열면 깨끗하고 환하여 금방이라도 누워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창문을 열고 테라스에 팔을 괘고 서 있으면 깊은 산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소리와 새소리로 잠시나마 힐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넓은 잔디구장과 세미나 시설이 있는 숲속수련장, 그리고 단체이용객이 숙박할 수 있는 산림문화휴양관 이렇게 3가지가 모두 갖춰져 있어 회사의 워크샵, 대학생들의 M.T. 그리고 소규모 수학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현재에도 인근의 청주시내의 많은 단체와 기업에서 직원 연수와 세미나 등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상당산성자연휴양림.. 아직은 휴양림의 모습이 작고 아담하지만 접근성과 쾌적성 그리고 다양성을 모두 갖춘 알찬 휴양림이다.
2014년 말의 해에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이 말처럼 거침없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새해에는 보다 부지런하고 역동적인 상당산성자연휴양림에서 힐링으로 한해를 시작해보자.
<서경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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